김선생의 분재

 

연말정리를 하다 교무실 창 밖을 바라본다

모과나무 숲 사이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해사한 얼굴 위에 겨울 햇살이 매끄럽다

김선생은 철쭉 한 그루를 화분에 옮겨 심고

가지마다 굵은 철사를 동여매어

꺽이지 않을 만큼 이리 비틀고 저리 틀어

비는 시간마다 분재를 만든다

모두들 모여 서서 잘 되었다 잘 되었다고 한다

이 달이 가면 또 한 해가 저문다

모두들 잘 되었다 잘 되었다 할 것이다

모과나무 사이에서 쏟아질 듯 웃던 아이들을

급하게 불러들이는 종소리가 울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