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

 

봄이 오면 자주 목을 앓았다

하루쯤 쉬셔야겠다며 지어주는

가루약을 맹물로 털어놓고

어지러움증 속에서 수업을 했다

오전 네 시간은 미국 문화와 인디언 멸망을 얘기했고

오후에는 신식민정책을 이기고

우리가 살아남아야 할 게 아니냐고 목울대를 세웠다

여덟 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목보다 종아리가 더 땡겼다

일곱 시간째는 참말 쉬고 싶었다

쇳소리가 날 때면 몇 번씩 마른기침으로 말을 끊었다

그러나 선생님, 나라에선 왜 가만히 있나요

아이 하나가 물어올 땐

목이 가래서만을 아닌데도 얼버무리고 말았다

창 너머로 부옇게 황사바람이 밀려오고

음악실에선가 합창으로 부르는 아메리카 민요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