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그리움의 물레로 잣는

그대 생각의 실타래는

구만리 장천을 돌아와

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


불을 끄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가을밤 등잔불같은

그대 생각


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

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

그대의 활 하나

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


잠 못드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그리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