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황사 속에서도 개나리꽃은 핀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모래먼지 속에서도

개나리꽃은 핀다

무거운 공기에 어깨가 휘면서도

춘분 무렵이면 어김없이 개나리꽃은 핀다

너희로 인해 봄이 왔구나 생각하며

와락 껴안아주고 싶어지는 개나리꽃


새 학기 시작한 지 아직 한 달이 안 됐는데

아이들과 정이 들어

와락 껴안아주고 싶어진다

아침을 거르고 오기 일쑤인

개나리꽃 같은 아이들

바람 불어도 비가 와도 걸어서 집까지 가는 아이들

모래먼지 속에서도 장난치며 크는 아이들


엷은 햇살 향해 턱걸이를 하면서도

담장에 매달려 개나리꽃은 핀다

돌담 옆에서도 철조망 안에서도 공장 가는 길에도

개나리꽃은 피어 세상을 환하게 바꾼다

메마른 땅에서도 그늘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개나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응달에서 커도 저마다 작은 꽃을 피우는

낭창낭창한 개나리꽃 우리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