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하나

 

출근길 차창에 흰 조각들이 날아와 부딪친다

눈발인가 종잇조각인가 생각하는 사이에

빠르게 창 옆을 스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다

그러다 만난 대형 트럭 몇 대

칸칸이 쭈그리고 앉은 닭들의 빼곡한 눈동자를 본다

멀어져 가는 흐린 하늘과 숲의 나무들 위로 날려보내는

이 지상에서 지녔던 육신의 짧은 흔적

그것마저 빗줄기와 바람에 날려 자취 없어진 뒤에

남아 있을까 말까 한 영혼의 마지막 깃털 하나씩

허공에 날려보내며 무심히 옮겨가는 목숨들을 본다

한번 제대로 날아보지 못한 채

황망히 돌아가는 무수한 비상의 꿈들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