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차리 7

 

육신을 누이고 밤이면 나의 마음도

몸을 빠져 무수한 곳을 떠다닌다

당신도 그렇게 떠돌다 오는가

내게도 가끔씩 다녀가는가

변함없이 놓여 있는 가구들도 둘러보고

거울 앞에 앉아 빗질도 해보고

방은 따스한가 손도 넣어보는가

아이들 잠자리도 둘러보는가

새도록 함께 걸어도 새벽이 빠르던

버드나무 강둑길 걸어도 보고

젖은 풀 위에 나란히 앉아 듣던

저녁 냇물소리 들어보기도 하는가

옮겨 다니던 집들의 방문도 건드려보고

빨래를 가지런히 널던 빨랫줄 아래에도 서보는가

거기 서서 옛날처럼 손도 흔들어보는가

나는 오늘도 걸어서 당신 있는 곳까지 다녀왔다

내가 당신에게 오늘 남긴 말들 듣고 있었는가

혼미한 잠 속에 간간이 찾아와선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