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뿌리풀

 

햇볕에 쩍쩍 바닥이 갈라지는 모래밭에선

물 한 방울에 목숨을 거는 모습으로 살았습니다

큰 물에 모든 것이 뒤집히고 떠내려갈 때면

외줄기 생명으로 버티며 살았습니다

독하게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몸에 가시가 돋았지만

이렇게 살아온 내 목숨의 표시일 뿐입니다

그러나 한번도 내가 먼저 남을 찔러본 적은 없었습니다

뜻없이 남을 해쳐본 적도 없었습니다

평생 화려한 꽃 한번 피워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평온한 날이 오면

풀줄기 몇잎 키워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저도 하느님이 생명을 주신 풀입니다

달뿌리 이렇게 이름 석자도 지어준 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