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고개를 넘다 바라보니 안개꽃 같은 별들이

모두 제 있을 곳에 떠 있다

숲 사이를 지나다 바라보니 그 별들이 어느새

추위에 떨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내려와

나무들의 빈 자리를 따뜻하게 메우고 있다

우리 가는 길 앞을 거친 모습으로 막고 서 있는

검푸른 산맥 사이를 지날 때면 그 위에 편안히 누워

두려움 속에서도 늘 여유를 잃지 말라 한다

별은 길 없는 하늘 가운데에서도

모두들 제 갈 길을 소리없이 찾아가면서

우리가 고개를 넘을 때마다 우리보다 먼저

고갯마루에 별 여러 형제를 보내 기다리게 하거나

빈 들판 끝까지도 일일이 젊은 별들을 보내

이 세상이 다만 황량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지상에선 꽃들이 하늘에선 별들이

살면서 제 모습을 잃지 않으며

외롭고 비어 있는 것들의 곁으로 가

그곳까지 아름답게 바꾸어놓고 있다

별이 있어서 고개를 넘는 밤

별이 있어서 마음을 잃지 않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