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의 어떤 절

 

눈빛 맑은 스님 한 분

대중 속으로 내려와

절을 지었다


남들은 머리 깍고 산으로 갔는데

스님은 산에서 내려와

공단 근처로 들어갔다


남들은 목탁소리 산골짝으로 올려보내는데

스님은 골목길 공장 연기 아래서 목탁을 쳤다


이상한 일어었다

먼지 많은 세속에다 법당을 세웠는데

세월 흘러도 산에서나 다름없이

스님 눈빛 물처럼 맑았다


다른 많은 스님들이 자신 속에서 부처를 찾을 때

그 스님은 때묻은 사람들 속에서 부처를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