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노선생님의 말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어요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도 못했고

몇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아요


함께 가는 길 뒷자리에 소리없이 섞여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 해요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데려가던 바람이

어느새 앞머리 하얗게 표백해버렸는데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 바꿔 입는 것 여러번 보았지요


따라갈 수 없는 가장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믿지 않아요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못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 세월 속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예요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