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암리

 

개나리꽃 참나리꽃 조팝나무 산철쭉

잘나고 못난 꽃들이 아니라

얼굴빛과 향기가 서로 다른 꽃들이 모여

동산을 환하게 가꿉니다


소나무 전나무 오리나무 가문비나무

저만 홀로 우뚝 솟은 나무가 아니라

특별히 잘난 데 없는 그만그만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산을 만듭니다


뒷산이 앞산의 편안한 배경이 되어주고

그 뒷산이 또 다가와 은은한 그림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앞산 뒷산이 함께 만듭니다

덕암리 고즈넉한 산줄기처럼


하찮고 버려지고 쓸모 없어 보이는

풀포기 돌멩이 잡목 몇 그루가 모여

천 년을 다시 살아갈 언덕이 되고

사람들의 발길이 모여드는 집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