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도 우리는

 

해가 바뀌어도 어둠은 물러가지 않을 것이다

해가 바뀌어도 우리들은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토록 많은 날을 열망하고 기다리던 밝은 햇살은

우리 앞에서 처참하게 깨어지고 거꾸러지고

우리들은 흙탕처럼 몸에 어둠을 묻히고

어제도 별 없는 거리에 섰었다

나직이 부르던 아늑한 노래를 잊은 지 오래고

포근하고 부드럽던 목소리도 쉬어 갈라진 지 오래되었다

혼자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던 것들도 바람 속에 잃어가며

많이도 험한 길을 넘어오고 넘어갔다

내일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내일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 품에 꼭 서고픈 빛나는 아침에의 그리움 때문이었다

기쁘게 손을 잡고 맞이할 새날 새아침에 대한 바람 때문이었다

해가 바뀌어도 우리는 걸음을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