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하며

 

내 마음은 누더기입니다

사랑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차가운 물들로 헹구고 견져내어

혼자만의 오랜 방망이질에 올은 터지고

부끄러운 속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몇 개의 크고 작은 아픔 닥칠 때마다

누덕누덕 마음을 안으로만 기워오며

떳떳하게 사는 일을

사랑으로 고집한 때문입니다

내 마음 해진 곳

기우고 다독여 사는 일보다

진실로 이 세상 전부를 사랑하는 길 있는데도

바르게 살자는

어느 날 한 번의 속맹세만으로

제 혼자 위안하고 느꺼워 해왔습니다

그것은 또 얼마나

스스로 오만함을 키우는 일입니까

오늘 밤 마음의 다 지우지 못한 땟자국들

스러질 때까지 허물고 또 허물겠습니다

내가 아픔 속에 서서

사랑으로 마음 가득 차지 않는 것이

나날이 씻어내고 거듭나지 못하는

제 탓인 줄을 자꾸만 깨닫는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