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첫계절인 이 가을날

 

보았는지요, 오늘 아침 자욱한 안개 속에 숨어 있던

아직은 설익은 가을을.


바쁜 거라고, 몹시 바쁜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혹 무슨 일이 생긴 거나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보내온 글 중에서

가장 짧은 그 글이 내게는 가장 반가운 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이 바쁘다니 난 많이 기쁩니다.

내 짧은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어떤 일에 아주 많이 바쁠 때

그것은 곧 아주 많은 행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마십시오.

할 일이 많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건강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사계절을 이야기할 때

봄.여름.가을.겨울 순으로 말하지만

나는 가을.겨울.봄.여름 순이 더 좋습니다.

내게 있어 첫계절인 가을,

요즘의 이 계절이 난 몹시도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