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듯이 아물 날

 

살다 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