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은

 

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그것이 정말 바보스런 짓임을 모르진 않으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단지 그것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기다리는 일만이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어서 그마저도 할 수 없으면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대와의 만남은 내가 살아온 날들에 비해

짧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함께 나눈 기쁨과 슬픔은

내 생애 전부를 합친 것보다 더 깊었으므로

그대를 기다리는 일은 기다리는 일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까닭은

바로 당신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떠난 지 오래지만 아직 나의 가슴에 그대의 온기가 남아 있듯

언제까지나 그대는 부인할 수 없는 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