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우리

 

함께 가고 싶었다. 어떤 길이건 간에 너와 함께 가고 싶었다.

너는 남아 있고 나만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불행인 것을.

나는 아직도 얼마나 많이 내 뒷모습을 네게 보여야 하는가.

힘없이 늘어져 있을 내 어깨를 네게만은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나는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가슴이 아프다고만 했다.

내 뒷모습을 지켜보다 끝내 고개 떨구는 너도

다만 가슴이 아프다고만 했다. 함께 가자, 우리.

맨손 맨몸이면 어떠랴. 가슴 가득 사랑만 품고 있으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