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날 내 가슴은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라는 말만 입에 담더라도 내 가슴은 한없이 너른 들판이 되고 말지요.

설혹 당신이 스쳐지나간다 할지라도 선명한 발자국만은 남는,

그런 너른 가슴으로 당신을 껴안는 들판이 되고 말지요.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이라는 말만 입에 담더라도 나는 조용히 눈을 감게 되지요.

그러면, 쓸쓸한 내 마음의 간격 사이로도 눈이 내리고,

저 너머 빈 들판에서 홀로 서 있는 나무가 떠오릅니다.

당신은 나를 버렸음에도 나는 결코 당신을 버릴 수 없는

첫눈 내린 날의 내 가슴.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