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

 

처음에 어린 새가 날갯짓을 할 때는 그 여린 파닥임이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하지만 날갯짓을 할수록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이 꾸준히 나아가기만 하면 얼마든지 기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 맨 처음 너를 알았을 때 나는 알지 못할 희열에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곧 막막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 항상 내 곁을 떠났으므로.

그래도 나는 너에게 간다.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너에게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그렇다. 내가 환희를 느끼는 것은 너게게 가고 있다는 그 자체다.

마침내 너에게 닿아서가 아니라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자체가

나에겐 더없는 기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