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나무

 

가문 날이면

내 그리움도 목이 타네.

비 내리는 날이면

내 그리움 또한

어김없이 비에 젖고.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눈 내리면 눈 내리는 대로

한 자리에 서서 다 받아주며

뿌리로만 신음을 내는

한 그루 나무를 아는가.


몸은 여기 묶여 있지만

마음은 온전히 그대에게 가 있는

빈 나무,

사랑하는 일이 살아가는 일보다 더 버거운

한 그루 슬픈 영혼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