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난 자리에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이 내리고 있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낙엽 지고, 어둠이 내려 앉았지만

해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가까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며칠 못 보아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영영 간다길래 견뎌낼 줄 믿었습니다.

하지만, 나를 떠나간 당신을

나는 끝내 떠날 수가 없었음을.

당신은 나를 버릴 수 있었지만

나는 끝내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을.

내 안에 너무 깊숙이 박혀 있어

이제는 나조차도 꺼내기 힘든 당신,


아아 하필이면 나는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단 하루도 당신 없이 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