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이후

 

어느 날,

내 삶이 새로 시작되었지만

거기에 나는 없었다.


당신만 있고

나는 없었다.


오로지 당신을 통해서만

내가 있다는 게 확인될 뿐이었다.

내가 미처 선택할 틈도 없이

내 삶은 그렇게 바뀌었다.


이 불구의 세상,

내겐 되돌릴 힘마저 없었다.

그대 눈치만 살피다

내 삶은 다 저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