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오지만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꽃은 피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는 사람,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을 위해

골목길 모퉁이에서 서성이지 마라.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먼 길을 내다보는 일은 얼마나 쓸쓸한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행여 올까 두 손 모으고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가슴 저린 일인가.

더 이상 기다리지 마라.

강물이 흘러가면 그뿐이듯

오지 않을 사람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설사 그 사람이 왔다 하더라도 예전의 그가 아니다.

해마다 꽃은 피지만 예전의 그 꽃이 아니듯.

그 사실을 깨닫고도

아직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오지 않을 걸 뻔히 알면서도 눈물 글썽이며

고개 돌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어쩔 것인가,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림, 오직 그것밖엔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