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그대여, 아주 가끔은

당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쳐둔 철망, 그 좁은 곳을 나와

마음껏 걸어가보고 싶은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알겠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탈옥할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의 감시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당신 밖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음을.

그것이 평생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길임을.


나 스스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당신의 무기수로 살아가는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