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와 있는 이별 5

 

저만치 구름이 몰려와 있었습니다만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비가 내리겠지만

드센 소낙비로 내릴지도 모를 일이지만

나는 그대로 길을 나섰습니다.

그대, 아시는지요.

비가 내린다면 그냥 흠뻑 젖고 말 뿐

결코 우산을 준비하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을.

먹구름이 아까보다 더 가까이 와 있었지만

끝내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오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은 나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