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나를 떠났다 해도

 

그대여, 마지막이란 말은 결코 입 밖에 내지 마십시오.

세상의 그 많은 말들 중에 하필이면 마지막이란 말로

내 가슴에 상처를 내지 마십시오.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이 남아 있는

우리의 삶.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하더라도

살아가노라면 어쩌다 우연히 마주치는 경우가 있고,

또한 환경과 형편이 바뀌어 우리가 함께 길을

걸어갈 수도 있는 것이니 마지막이란 말로

우리가 다시 만날 그 가능성마저 박탈하지는 마십시오.

나는 마지막이란 말보다 더 절망스런 말은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대, 나를 떠났다 해도 여전히 내 가슴에

뜨겁게 남아 있는 사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