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 뿐

 

이제 그대를 그냥 두어 보리라 작정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지금까지의 일이 까맣게 잊혀진다 해도,

언젠가는 내가 그대를 진정 사랑했다는 마음을

그대가 알아주리라 믿어 보겠습니다. 그때까지

그대가 건강하기만을 빌고 있겠습니다.


건강히 살아 있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날 있겠지요.

내가 몸져눕지 않고 그대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다면 그런 날은 기어이 찾아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대가 돌아왔을 때

낯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을 제 자리에 놓아두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뿐, 그때까지

그대여 내내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