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

 

참 편한 세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먼 곳이라도 하루면 가지 못할 곳이 없고,

설사 그곳이 지구 저편 다른 나라 땅이라도

가자고 마음먹으면 며칠 내로 못 갈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한텐 딱 한 군데 갈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아무리 성능 좋은 교통편을 이용해도 갈 수 없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습니다.


바로, '그대' 라는 섬이지요. 늘상 주변만 배회하다

끝내 정박하지 못할 섬. 그대라는 섬.


험해서가 아닙니다. 섬은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는

그대의 말을 믿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그대 마음의 물살이 나를 자꾸만 밀어내고 있기에

차마 다가갈 수 없는 까닭입니다.

언제쯤 그대에게 가 닿을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