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마음으로만 그릴 수 있는 것

 

사랑은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랑은 또한 그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랑은 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도저히 그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 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 뜰 때쯤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으로만 그릴 수가 있는 것임을.

서로 타다 남은 숯덩이 같은 가슴으로만 그려낼 수가 있는 것임을.


인생이란 이렇구나 깨닫게 될 때쯤 남은 생은 얼마 되지 않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쯤 이미 그 사람은 내 곁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