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있는 곳에 언제나 길이
언제나 그렇듯 헤어질 시간은 빨리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대도 아쉬운 듯 쓸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는
나는 일부러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약속할 수 없는 그대의 사정을 내가 모르고 있지 않으므로.
약속할 수 없는 그대의 마음이 더욱 아프다는 것을
내가 그대보다 더 잘 알고 있으므로.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나는 그대를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우리는 헤어졌지만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그대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이르게 해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합니다.
그대와 나의 마음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길이 없을 리 만무합니다.
이치가 그러한데 어찌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