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패착
소낙비가 강렬한 것은 한 순간 짧게 퍼붓는 그 '짧음'에 있습니다.
그래서 짧게 끝나는 사랑일수록 우리는 더욱 강렬하게 느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내 사랑의 패착은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왜 이제사 깨달았는지...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