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수화기

 

그대는 부재중이었고

신호음만 자꾸 갔지요.

그 때 왜 나는 예감하지 못했을까요.

우리의 사랑도 이렇듯

신호음만 울리다가 말리라는 것을.


그러나

난 빈 수화기에 대고 이야기했어요.

그대는 이미

내 사랑의 뜨락에 꽃을 피웠으므로

함께 가꾸어 가야 할 것이라고

여전히 신호음만 울렸고

그대는 끝내 묵묵부답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