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섬진강변에서

 

어딜 가더라도 우리끼리 모여 살자.

함께 있으면 서러움은 조금 덜할 테지.

살다보면 이 같이 하늘이 푸를 때

섬진강변 그 고운 그늘이 그리운 날도 있을 테지.

그럴 때면 개망초야

몰래 부둥켜안고 실컷 울음 울자꾸나.

우리 눈물로 고향의 풀씨를 키우고

꽃을 피워 여기 한 숲을 이루자꾸나.


내 먼저 죽으면 살점은 태우고

남아 있는 뼈 곱게 갈아 강물에 뿌려다오.

물고기라도 살찌워, 그 살찐 물고기 따라

고향땅에 갈 수 있겠지.

그때까지만이라도 개망초야

우리 함께 살자, 우리 함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