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

 

더는 갈 수 없었네.

인생은 기나긴 강 흐르고 흘러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흘러

아무 미련 없이 떠나려 했는데

그런 생각조차 없이 훌쩍 가려 했는데

한 발짝 가다 멈춰서고

다시 한 발짝 가다 뒤돌아보는

이 마음의 요동.


떠나시게 떠나시게

북망산천 험한 길 잊고 가시게

남은 자의 축원소리 생생히 듣고 있지만

아아 어찌하는가 어찌해야 하는가

내 살 같은 사람 두고

더는 갈 수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