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

 

갈 수 없네.

그 아득한 거리 앞에

몸져눕는 나는

홀씨로 떨어져 죽어서야

그대 앞에 닿을까.


갈 수 없네.

살아서는 그대 곁에

닿을 수 없는 나는

언제나 그대 쪽으로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는

한 포기 가녀린

들꽃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