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세상

 

이상한 일이지요, 당신을 생각하면

왜 쓸쓸함이 먼저 앞서오는 것인지.

따스한 기억도 많고 많았는데

그 따스함마저 왜 쓸쓸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혼자 걷다 보면 어느덧

눈에 익숙한 거리로 들어설 때가 있지요.

모든 건 다 제자리에 있는데

단지 당신만이 없는 이곳,


바람이 불었습니다.

낙엽이 떨어졌습니다.

당신이 없는 나의 세상은 그저

이렇게 텅 비어만 가는가 봅니다.

오랫동안 나의 마음 당신을 향해 있었고

그보다 더 오래 당신을 잃고

나는 슬펐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

나는 잠시만 슬퍼하기로 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포기한 것들에 대해.

그리하여 온통 내 몫이 된

이 쓸쓸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