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

 

귀향하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린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은 또한

곁에 있건 없건 그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뜻.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해가 뜨고 지길 기다리고,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끝내는 죽음마저 기다리는,

그리하여 기다리는 그 순간이 모여

우리 삶이 되질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내 가장 소중한 기다림, 그대여.

내 인생의 역에 기차가 거짓말처럼 들어와 서고,

그대가 손을 흔들며 플랫폼으로 내려설

그 눈부신 순간을 기다리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그대여, 어서 오기를.

그래서 먼 여행 끝의 피곤함을

모두 내게 누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