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약속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그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벌써 세 잔째 커피를 마시면서도 나는

돌아갈 생각 않고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이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고,

지금 오고 있다고 최면도 걸어 보았지만

끝내 그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마칠 시간, 카페의 불이 모두 꺼졌어도

나는 일어서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면

잠자기는 다 틀린 일, 한 자락 어둠으로라도

이 카페에 남아 있고 싶었습니다.


아아 그대가 오지 않아도 좋으니

그대에게 무슨 일이나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