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

 

나 이렇게 서 있네.

슬픔이 물방울처럼 뚝뚝 떨어지는

비 오는 간이역 은사시나무.

나 이렇게 서 있네.

그대를 이제 보내기 위해

그대에게 결코 다가서지 않기 위해

나 이렇게

뿌리 박고 서 있네.


하지만 어찌할 것인가.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여기 없는 것을.

내 영혼은 벌써 그를 따라 나서고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