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슬픈 사랑의 종착역

 

1

무작정 역으로 나갔습니다

오늘쯤 그대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예감만 믿고.

하루 종일 눈 내린 오늘,

내 슬픈 사랑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우리들 사랑의 종착역은 어디인지

나는 역 대합실 출구 앞에서

소리 죽여 그대 이름을 불러 봅니다.

그러면 그대도 덩달아 내 이름을 부르며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기어이 오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출구를 빠져 나왔지만

그대와 닮은 사람 하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내 마음은 한자리에 못 있습니다.


2

그대여, 아직까지 기차를 못 탔다면

지금이라도 타십시오. 눈발이 한없이 쌓여

길을 막는 일이 있다 해도 난 기다리겠습니다.

우리들 사랑의 힘으로 끝내 기차는 도착할 것이고

그리하여 그대와 나 서로의 손을 잡으며

하나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대여, 빨리 오십시오.

그리움으로 난 목이 마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