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을 향하여

 

동굴을 지나온 사람이라야 동굴을 안다

그 습하고 어두운 동굴의 공포

때로 박쥐가 얼굴을 할퀴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벌레가 몸에 달라붙어

래도 떨어지지 않게 꽉 달라붙어

살점을 뜯고 피를 빨아먹는 으으 이 끔찍함!

발을 헛디뎌 수렁에도 빠졌다가

깨진 무릎 빠진 손톱으로 기어서 기어서라도

동굴을 지나온 사람이라야 동굴을 안다

동굴 밖 햇빛의 눈부심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