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2

 

수제비를 먹다가 눈물이 글썽여지는 건

수제비의 뜨거운 김 때문이 아니라

유난히 수제비를 좋아했던 그대 때문이라는 것을

그대는 모르진 않겠지요.

길을 가다가 근처 꽃집의 후리지아를 보면

또 문득 눈물이 글썽여지는 것은

그 꽃을 유독 좋아했던 그대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진 않겠지요.

이렇듯 나는 그대가 좋아했던 것들을 접하면

먼저 눈물부터 앞서게 됩니다.

그것들이 그대가 없는 빈 자리를 메꿔주다가

그대를 더욱 생각나게 하는 추억이 되어

내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일기장에선 벌써 지워버렸지만

내 가슴에선 끝내 지우지 못한 그대와의 추억들,

어쩌면 나는 평생 그것들을 안고 살아갈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