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떠났습니다

 

언제나 혼자였습니다.

그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난 눈을 뜨기 싫었습니다.

이렇게 어디로 휩쓸려 가는가. 세상 사람들 모두 남아 있고

나 혼자만 떠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따로따로 걸어가는 것보다

서로 어깨를 맞대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나는 늘 혼자서 떠났습니다.

늘 혼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늦은 밤, 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아득히 별빛이 흐를 때,

나는 까닭없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혼자서 가야 하고 혼자서 닿아야 하는 것이 우리 삶의 종착지라면

어쩐지 삶이 쓸쓸하지 않습니까.

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 문을 기웃거리며

난 늘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그렇게 절망하다가, 어느 바람 부는 거리 한 구석에서

나는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당신을 떠올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