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그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늘 우울했습니다.

그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대가 나를 바라보는 그 슬픈 눈빛은

나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지상에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수많은 것 중에 하나인 사랑.

아마도 그 사랑은 우리 두 사람만의 의지로 흘러가는 것은

정녕 아닌 듯합니다.

거미줄처럼 얽힌 세상의 많고 많은 일과,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란 벽이

언제나 우리가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으니,

그대가 힘겨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그대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는 나였기에,

그런 그대에게 조그만 힘도 되어주지 못하는 나였기에

그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은 늘 우울했습니다.

쓸쓸한 바람만 내 마음 가득 불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