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가장 소중한 의미로

 

서해바다를 찾았습니다. 그대와 함께라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 내 머리 위로 몇 마리의 갈매기가 날았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듯 갈매기들은

수평선 저 너머로 몇 개의 점이 되어 사라져 갔습니다.

저렇게 나도 이 세상 너머로 사라질 수 있다면,

완벽하게 사라져 사람들의 기억에서조차도 남아 있지 않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또 내 마음에 쓸쓸하게 고여왔습니다.


울적할 때마다 찾게 되는 서해바다.

싸늘한 바람이 나의 온몸을 휘감고 돌지만

나는 아무런 느낌 없이 오로지 그대 생각에만 젖어 있습니다.

내 발 밑에서 밀려갔다 밀려오는 거센 파도처럼,

내 삶의 한가운데를 밀려왔다 밀려가버린 그대.


하지만 이제 난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해변의 모래밭을 쓸쓸히 걸으며 괜찮을 수 있다고 내심 다짐해 봅니다.

짜디짠 소금기를 모래밭에 남겨두고 파도가 밀려가듯이,

그대 또한 내 가슴에 남겨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이 비록 쓰라림뿐일지라 해도 내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내 가장 소중한 의미로 그대는 나의 삶에 아름답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