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에서 벗어나 - 박성희의 <빨간약 사용설명서> 중에서

 

때로는 자기 자신을 놓아주는 일이 필요하다. 무엇인가에,

혹은 누구에겐가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을 때,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그럴 때면 자기 자신에게서 먼저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 무엇을, 그 누구를 놓는 일보다, 그렇게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먼저 놓아주어야 한다. 한 걸음만 더 뒤로 물러서서,

한 걸음만 더 길게 하고, 한 뼘만 더 손을 놓고 한 소끔만 더 지나고서,

그렇게 자신을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놓아줄 줄 알면 그 다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모든 걸 놓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