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속을 떠도는 - 유모토 가즈미의 <여름이 준 선물> 중에서

 

어쩌면 나이를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인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추억은 늘어나는 법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그 추억의 주인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도

추억이 공기 속을 떠돌고 비에 녹고, 흙에 스며들면서

계속 살아남는다면 여러 곳을 떠돌며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속에

잠시 숨어들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간 곳인데 와본 적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런 추억의 장난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