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향기 - 조윤희의 <라일락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중에서

 

그 볼 수 없는 향기, 그저 그리움이라는 단어에서 풍겨나오는

낯설지 않은 향기. 언젠가 나의 코 끝에서 떠나지 않고

머뭇거리던 적이 있었던 향기, 따뜻한 온기 같은 것, 눈감으면

형체를 잡을 수 없는 어떤 그리운 사람의 눈, 코 입, 같은

희미한 그림자. 만남 속에는 이미 추억이라는 이름의

이별이 자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