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 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 중에서

 

때론 잊으라는 말이 어떤 말보다 더 잔인하고 무의미할 수도 있다.

잊고, 아무 일 없는 듯이 돌아가서 다시 사는 일이, 흡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과 같을 수도 있다. 살아도 죽은 것과 같은 삶,

어떻게 그녀에게 잊으라고만 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