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용기 - 문순태의 <미명의 하늘> 중에서

 

비록 땅에 떨어져 발에 밟히는 낙엽처럼 시들어버린 사람일지라도,

누구와 싸울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갈 용기를 가졌다고 할 수가 있다. 싸울 힘마저 잃어버렸을 때가

가장 절망적이다.

원망도, 한도, 앙칼스러움도 앙금처럼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아 버린

사람이라면 그나마 생명도 없이 무감각하게 짓밟히는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 체념과 한숨은 죽음과 가깝다. 원망과 한은

생명의 뿌리이며 희망이기도 하다.